중-일 양국 외교관들이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사회불안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후 주석은 이날 브루나이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최근 반일 폭력시위와 관련, "사회안정 없이는 어떤 것도 쟁취할 수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화로운 사회환경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개혁과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회불안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홍콩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는 반일 폭력시위가 공산당 타도 운동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해 시위 확산 저지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베이징대학의 중일관계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는 시위 초기 반일 여론을 일본과의 협상무기와 국제사회 동정심 획득의 도구로 활용하려 했으나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 외교관들은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열리는 자카르타에서 후 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