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에서 20일 발생한 폭약공장 폭발사고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폭약 공장이 중국인 소유인데 21일 희생자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공장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불똥이 중국으로 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20일 오전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참비시 구리광산내 BGGRIMM폭약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46명이 숨졌다. 현지에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21일에도 폭삭 내려앉은 공장 잔해더미 사이로 시신 수습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잠비아 정부는 최소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공장은 중국의 BGGRIMM과 NFC아프리카마이닝이 미화 760만달러를 투입해세운 합작회사인 것으로 신화 통신은 전하고 있다. 그런데 잠비아 카운다 렘바렘바장관은 21일 이번 사고와 관련, "회사측에 사고 당시 근무했던 (잠비아) 직원들의 명단과 생사 여부를 파악해 24시간 이내에 제출하도록 통보했다"면서 "사람을 돼지처럼 취급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AFP는 이어 렘바렘바 장관이 "매우 불쾌하다(very upset)"고 말한 것으로도 전했다. 잠비아 정부는 공장측이 직원 명단도 제시하지 못하는 등 피해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자 현지에서 근무하다가 실종된 사람들을 당국에 신고해주도록 피해 지역 주민에게 호소하는 상황에 처해야 했다. 공장측은 특히 상당수 현지인을 임시직으로 활용하면서 인적 사항 등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잠비아의 자유노조연맹 조이스 논데 회장은 그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 뿐 아니라 누가 사망했는지조차 회사측에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은 이날 레비 음와나와사 잠비아 대통령에게 애도메시지를 보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이번 사고 수습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