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 상은 14일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자신에게 쏟아진 '역사왜곡 선봉장' '우파' 등의 비판을 적극 해명, 눈길을 끌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독도수호 및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국회특위' 대표단(단장 김태홍 의원)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일부에서 나를 우파나 선봉장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해명했다. 대표단에 따르면 나카야마 문부상은 자신의 지역구인 미야자키(宮崎)현이 고대 백제도래인으로부터 문화를 전해받은 지역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문화 속에서 자란 내가 역사왜곡의 장본인으로 부각되니 당황스럽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직전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는 일본땅'으로 명기해야 한다고 '망언'을 했다. 이어 검정 후 일본 국회에 출석해 역사왜곡 교과서로 지목된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에 대해 "매우 균형있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면담에서 나카야마 문부상은 문부성 검정위원회가 후소샤 공민교과서 신청본의 독도 전경사진 설명을 수정토록 검정의견을 낸 것에 대해 "신청본의 본문 내용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부성이 검정과정에서 출판사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 등에 "검정제도상 정부 개입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회특위 대표단은 "한ㆍ일 역사인식의 핵심은 젊은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나 일본의 교과서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는 매우 불행한 일로 주변국의 협조를 얻지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왜곡교과서'를 즉각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면담은 당초 예정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전날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자민당 간사장과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과의 면담도 각각 예정시간을 넘겼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병석(李秉錫) 한나라당 의원은 "면담했던 인사들이 '독도'와 '역사왜곡' 사안에서는 입을 맞춘 듯 같은 내용의 해명을 내놓았다"며 "다만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지금까지 보다 악화된 발언은 없었으며 자제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케베 간사장의 경우 의원들의 강경추궁이 쏟아지자 다소 얼굴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