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 정부가 '표밭'인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돈'으로 다지기에 한창이다. 일본 정부는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등 중남미 3국에정부개발원조(ODA)를 주기로 결정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는 11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에서 '평화구축ㆍ정착지원 외교' 명목으로 ODA 지원을 약속한다. 과거 일본이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 실시했던 지원과 같은프로그램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피난민 식량제공 등으로 지원해왔으나 이에 더해투항한 게릴라전투원에 대한 직업훈련과 사업자금 지원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일본 정부는 21년에 걸친 내전이 종료된 아프리카 수단에 총 1억달러의 복구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 재건에 참여함으로써 아프리카 제국에 일본 '리더십'의 면모를 자랑한다는 속셈이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공표한다. 일본 정부는 수단에서 전개될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의 참가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중남미ㆍ아프리카 공략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위한 지지표를 모으기 위해서다. 상임이사국 숫자를 늘리는 내용으로 유엔헌장을 고치기 위해서는 191개 회원국3분의2 이상과 기존 5개 상임이사국 전원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