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앞두고 테러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조시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참석할 예정이며, 세계 각국 정상 등 약 200명의 저명 인사들과 수백만명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세계에서 수억명이 TV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장례식을 위해 이탈리아내무부는 로마 시내에 저격수, 폭탄분해전문가,신속배치부대 등을 포함해 6천500명의 보안요원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중 약 1천500명은 장례식에 참석할 외국 저명인사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히고 이번 보안 강화 조치가 바티칸과 협의한 후 취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무부는 저격수들은 베드로 광장 옥상에 배치된다고 밝히고 필요한 사람들을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의 장갑차도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 베드로 광장 주변과 로마 다른 관광지에도 사복 경찰관이 배치됐으나 폭동진압부대와 감시 헬리콥터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교황 장례식을 전후해 로마 상공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되고 이에 따라 전투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찰기, 헬리콥터가 로마 상공을 감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들은 지난 6월 부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과 이탈리아가 나토 정상회담을 개최했을 때와 유사한 것들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의 2개 상업 공항으로 오가는 여객편을 절반으로 줄였으며,대신 열차를 매일 43편씩 추가했고 이 지역에서 보안을 강화했다. 이번 교황 장례식 인파 운집은 2년 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반전 평화 시위가 로마에서 열린 이래 최대 규모이다. (로마 AFPㆍ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