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오는 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에 열린다고 로마 교황청이 4일 발표했다. 호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시신이 수세기 동안 대부분의 교황들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되며 신앙교리성의 수장인 요제프 라칭어추기경이 장례식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또 교황은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또 교황의 시신이 일반 공개를 위해 4일 오후 5시부터 성베드로 성당에 안치되며 일반인들은 오후 6시께부터 교황 시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도 이날 레푸블리카 라디오와 회견에서 시 당국이8일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일 오전 교황청에 모였던 추기경들은 이날 2시간 30분동안 교황의장례문제 등을 논의하고 첫 회의를 끝냈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비밀회의 콘클라베의 시작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청 평신도 담당 장관인 요제프 클레멘스 대주교는 이날 회의 분위기에 대해"슬프다. 그러나 희망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교황의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세계 각 국의 지도자들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TV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이날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을 포함한 공식조문단 5명이 5일 오후 로마로 떠난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교황 장례식에 직접 조문할 예정이며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 오토 쉴리 내무장관도 장례식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부 부대변인이 밝혔다. (바티칸 시티 AP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