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새 교황으로 미국인이 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와타임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와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바오로 2세 서거 특집 기사에서 차기 교황으로 누가 선출될 것인지를 집중 분석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현재로서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추기경 비밀회의)에 참석할 117명의 추기경 조차도 누가 다음 교황이 될 것인지를 모를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인들이 너무 나선다는 불만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인은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또 "폴란드 출신이나 동구 출신도 분명히 새 교황에 선출되지 못할것"이라며 서거한 바오로 2세가 폴란드 출신임을 지적한뒤 교황이 되겠다는 야심을 노출시킨 사람도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비밀회의에서 토론도, 정책 발표도 없이 이루어지는 교황 선출 절차는 세속 정치와는 다른 것"이라면서 "그러나 추기경들 역시 인간이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현대 세계의 과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놓고 선택에 대한 고심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특히 "현재의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주교들의 행정참여가 미묘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지정학적 문제와 나이 등이새 교황 선출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지도 이날 특집 기사에서 바오로 2세 서거로 26년만에 새로 교황에 선출될 가능성이 있는 전세계의 고위 성직자들을 집중 소개했으나 유력 후보에 미국인은 없다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비록 이탈리아 출신 선거인단의 비중은 1958년의 33%에서 오늘날 17%(20명)로 줄어들었지만, 이 20명은 영향력이 강하며, 따라서 이탈리아 출신이 새 교황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제3세계에 가톨릭 붐이 일고 있으며, 추기경 가운데 약 40%가 개발도상국 출신임을 들어 라틴아메리카 출신 여러 인사들이 새 교황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