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사회 충돌과 분쟁을 막기 위해 가두투사형 행정장관이 필요하다고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가 30일 지적했다. 리 전 총리는 이날 홍콩 시티뱅크가 주최한 고객들과의 오찬장에서 "내 친구인둥젠화(董建華) 전 행정장관은 사람이 너무 좋아 가두투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홍콩의 정황을 보면 홍콩에는 가두투사형 행정장관이 필요하다"면서 "가두투사형 행정장관은 대결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 서리는 나이도 비교적 젊고 정치 기교도 약간 배웠다"면서 "그러나 그가 가두투사를 희망하는 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중국은 홍콩의 주인이며 홍콩인들은 일국양제(一國兩制) 하에서최대한의 이익을 쟁취할 수 있지만 중국의 제도를 변경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둥젠화 장관은 지난 10일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조기 퇴진했으나 2003년과 2004년 7.1 대규모 가두시위 이후 중국이 둥 장관 사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