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이 19년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검거, 강력사건은 끝까지 추적한다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5살난 아들 로드니를 키우며 살던 샤론 코프랜드(여.당시 25세)가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 근처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986년 3월 26일. 그로부터 정확히 19년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경찰은 오랜 지문 대조작업 끝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살고 있던 범인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숨진 코프랜드에게 추근대던 전 남자친구 노만 데니스로 올해 48세인 그는 노만 키어스로 이름을 바꾼 채 숨어지내다 급파된 형사대에 의해 아파트 앞에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11년만인 지난 1997년 사건 재조사에 착수,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지문 대조작업을 벌인 끝에 최근 키어스가 데니스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LA 경찰 당국은 "키어스는 자신이 데니스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그는 경찰에서 맨해튼 코프랜드의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총을 쏴 코플랜드를 살해한 뒤 달아났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직도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는 코프랜드의 어머니는 "지난 19년동안 손자 로드니가 잘 자라고 경찰이 범인을 잡을 때까지 살아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뉴욕에서 누군가를 살해, 시신을 몰래 버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지난 14일 토막살해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쓰레기 봉투가 발견된 뒤 다음주 범인이 체포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