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블로거들간의 경쟁이 전쟁으로까지 묘사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 보수.진보 진영간의 블로그 전쟁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전쟁에서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보수 진영이 승리했으며 사실은블로그 전쟁의 승리가 선거 결과를 그렇게 만든 결정적 요인의 하나였을 것으로 분석한다. 진보 진영은 블로그 수는 더 많았을지 몰라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있어서는 보수 진영보다 서툴렀다. 보수 블로거들의 글발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무너뜨린 셈이다.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케리 후보에 대한 언급은 59%가 보수파 블로거들의 글에서나왔고 반면 조지 부시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53%가 진보파 블로거의 것이었다. 경영자문회사인 인텔리시크의 나탈리 글랜스등이 분석한 이 자료는 대선전 2개월간 영향력이 있었던 1천494개의 블로그중 759개는 진보,735개는 보수진영의 것이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은 블로그 수에서는 이같이 뒤졌지만 링크시킨 블로그 웹사이트는 블로그당 평균 15.1개로 13.6개에 그친 진보 진영보다 앞섰다. 보수파가 효율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했고 결과적으로 더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수 있었던 이유다. 보수진영의 블로그는 내셔널 리뷰나 폭스 뉴스TV등 우파 미디어에 대한 대폭적인 접속 증가를 유도했다. 글랜스는 이를 통해 접속뿐만 아니라 뉴욕 포스트나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 오피니언 저널, 워싱턴 타임스 구독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블로그의 영향력은 정치를 뛰어넘어 경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인들까지 블로그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최근 기업들이 블로그 추세를 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미디어 전문가인 스콧 앤토니는 블로그가 미디어의 민주화를 실현시키며 1970년대 퍼스널 컴퓨터의 출현에 견줄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있다고 말한다. 블로그 공간의 확대는 이미 지역 언론은 물론 전국적인 미디어에 대한 도전이되고있다. 앤토니는 20년 후면 블로그를 기반으로한 전혀 새로운 산업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시카고 UPI=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