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가 내달 4일 예정된 결혼식에 앞서 결혼선물을 절대 받지 않고 결혼식 하객의 카메라ㆍ이동전화 소지를 엄격히 금지키로 했다고 영국 미러지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30여년간의 길고 긴 `밀애' 끝에 연인 커밀라 파커 볼수와의 결혼을 발표한 이후 결혼식장 문제와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세속 결혼식' 불참선언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최근 800여명의 인사들에게 보낸 초대장에서 "카메라와 이동전화를 왕실 내로 반입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현지에서는 이를또 하나의 `돌출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선물 금지는 지난 8년 다이애나와 결혼 당시 받은 6천여점의 선물을 처분하는라 골머리를 썪힌데다 일부 선물의 경우 왕실 관리인들의 손에 넘어갔던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카메라 소지금지는 해리 왕자가 지난 1월 중순 나치제복을 입고 가장무도회에 갔던 것이 무도회 참석자의 카메라폰에 찍혀 언론에 공개돼 문제가 된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결혼식장에서 발생할수 있는 실수들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찰스 왕세자측은 공식 사진과 동영상을 언론 등에 판매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궁의 왕실 예배당 입구에서는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하객들을 상대로 유례없는 고강도 검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공개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을 경우 수만∼수십만 파운드에 거래될 수 있는 만큼 어떤 경로이든 유출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엘리지바스 여왕은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와의 결혼 기념 우표 발행에는 동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