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이라크 저항 세력의 배후로 지목돼온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끌어 들여 미국을 상대로제2의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1일 이같은 정보가 "신빙성이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현재 '옐로' 상태의 테러경보 수위를 높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폭스뉴스, CNN 등은 최근 며칠간 톱으로 보도했던 BTK 살해범 소식을 뒤로 밀치고 매시간 톱뉴스로알카에다 소식을 전했다. CNN 등은 미국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정보 당국이 최근 수주간에 걸쳐 빈라덴과 자르카위간의 교신 내용을 포착했으며, 그 내용은 알카에다가 미국을 재타격하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25일 외부에 비밀로 분류된 내부 게시판을 통해 알카에다의 제2 테러 가능성에 대한 교신 내용을 정보를 올렸으며,이 정보는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교신이 언제 어디서 포착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 뉴스 등은 이라크에서 주로 활동해온 자르카위가 빈 라덴의 지시에 따라미국을 공격할 가능성, 국토안보부가 테러 경보 수위를 올리지 않는 이유, 대테러대책 등을 집중 조명했다. 자르카위는 이라크내의 차량 폭탄테러는 물론, 김선일씨를 비롯한 외국인 인질납치및 참수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에 의해 2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상태이다. 특히 28일 바그다드 남부 힐라에서 이라크 보안군 지원자들을 상대로 한 이라크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한 200여명을 사상케 한 것도 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테러 전문가들은 자르카위가 지난해 빈 라덴에게 충성 서약을 하긴 했지만 주로 활동 범위가 이라크로 한정돼 왔기 때문에 미국 등 해외에서의 테러를 자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말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자르카위의 이라크에서의 활동을 치하하는 내용이 공개되고, 자르카위가 자신의 그룹 이름을 이라크 알 카에다로 바꾼 사실 등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것이다. CNN은 "이번 정보는 알카에다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테러에 집중한다고해서 미국을 다시 치려는 욕망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테러경보 수위를 올릴경우 시민들의 일상 활동이 지장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경보발령을 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