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 피지 등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28일 호주의 퍼스에 도착, 6일 동안의 호주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찰스 왕세자의 이번 순방은 오는 4월 8일 카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을 앞두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세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에 대한 호주 사람들의 태도는 그리 따뜻한 것 같지가 않다. 호주 갤럭시 리서치가 찰스 왕세자의 호주 방문을 앞두고 호주인 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는 찰스 왕세자가 파커 볼스와 결혼을 한다면 왕위를 아들인 윌리엄 왕자에게 넘겨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또 호주가 영연방에서 벗어나 대통령을 두는 공화국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53%에 이르렀으나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의 결혼을 전제로 했을 땐 공화국 지지율이 57%로 껑충 뛰어 호주 사람들이 찰스 왕세자의 결혼에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읽을 수 있다. 호주 출신으로 덴마크의 프레데릭 왕세자와 결혼한 메리 왕세자비가 현재 호주를 방문해 가는 곳마다 많은 호주인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인데 찰스 왕세자가 호주에 도착한 뒤 호주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찰스 왕세자는 호주에 머무르는 동안 퍼스를 비롯해 멜버른, 시드니, 캔버라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바닷가재 양식장과 환경관련 프로젝트들을 둘러보고 마이클 제프리 호주 총독과 공식 만찬, 존 하워드 총리와 개인 면담 등의 시간도 갖는다. 호주 방문에 이어 5일부터는 뉴질랜드와 피지를 차례로 방문하게 된다. 이번 찰스 왕세자의 호주 방문과 관련, 피터 코스텔로 호주 재무장관은 호주인들은 찰스 왕세자가 헌법상 호주 왕권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따뜻하게 맞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고, 호주 야당인 노동당의 킴 비즐리 당수는 기회가 된다면 찰스 왕세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노동당의 공화국 지지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없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