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를 방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전쟁으로 대립했던 양국간 화해를 시도한다. 두 정상은 지난달 30일 끝난 이라크 총선 이후 이라크 민주화 정착을 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의 지원방안, 이란 핵프로그램 관련 긴장 해소를위한 이란과 EU 간 협상내용 등도 논의한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빌트지에 "긴밀한 협력관계라도 일부 이슈들에 대해 때로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는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 대량살상무기 확산반대, 가난ㆍ전염병 퇴치에서 우방이고 파트너"라고 기고, 이라크 전이후 거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던 부시 대통령과 적극적인 화해의사를 나타냈다. 정상회담 장소인 마인츠는 금속활자를 고안한 구텐베르크의 고향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1989년 미국과 독일이 지도력에서 동반자 관계임을 선언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야한다고 촉구한 곳이어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은 하루동안의 독일 방문에서 독일 차세대 지도자들과 토론하고 구텐베르그 박물관을 들른 후 인근 비스바덴 미군기지에서 장병들을 위로한다. 부시 방문을 앞두고 마인츠,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카셀 등 독일 곳곳에서는 "반갑지 않다, 부시" 등의 팻말을 내걸고 시위대 수천명이 부시 방문 반대및 반전시위를 예정하고 있어 독일 경찰이 엄중경비 작전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독일 방문에 이어 24일에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부시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일간 스메(Sme)와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에 시장경제가 자리잡고 있어 미국의 자존심이 세워졌고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원해 고맙다는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대통령의 슬로바키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쿨라스 주린다 슬로바키아총리는 지난 2002년 집권한 현정권의 개혁작업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의 슬로바키아 방문에서 유일한 문제는 슬로바키아의 나라 이름을똑바로 부를 수 있을 것인가라고 꼬집는 시각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6년전 첫 대권도전 때 부시는 당시 `슬로베니아' 총리를 만난 후 `슬로바키아'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