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제를 받는 중국의 언론매체와 인터넷들이 북한이 핵보유 및 6자회담 중단을 선언한지 이틀동안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베이징발 현지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정부가 최소한 공중앞에서는 북한을 보호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언론의 이같은 비판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국영 CCTV의 경우 지난주 토요일 국제사회가 북한을 비판하면서 북한에 대해 핵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지역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미국의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핵억지력이 필요하다는 북한의입장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선언에 대해 정말 분노하고 있다. 그래서 매체들이 북한에 대해 비판을 하도록 묵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한 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베이징뉴스 등 2개 신문도 지난주 토요일 `동팡 슈오'라는 필명의 베이징 학자가 북한을 통렬히 비판하는 논평을 게재했다. 이 논평은 "북한의 성명은 북핵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좋은 결과를얻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매번 이런 식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이 진실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북한에 대한 비판은 정부 검열에 의해 삭제되는 경향이 있던 인터넷 뉴스사이트 `Sina.com' 같은 곳에서도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 오른 한 비판적인 글은 "부엌칼은 음식을 자르는데 쓰여지지만 어린이나 미친 사람에게 쥐어져서는 안된다"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허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 사이트에는 물론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다. 북한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지만,미국을 반대하는 나라는 누구든 지지해야 한다" 등 북한을 두둔하는 내용도 많이 올라 있지만 북한을 두둔하는 내용이 압도적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양쪽이 비슷한 분량으로 올라있다는 것. 중국 외교부가 감정을 내색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칭화대학의 한외교정책 전문가는 "중국의 상대적 침묵은 그것(북한의 성명발표)에 놀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