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미국과 유럽은 현재의 견해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테러와의 전쟁과 핵확산금지 노력에 상호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제41차 뮌헨 연례 안보회의에 참석한 럼즈펠드 장관은 "위험한 무기의 확산을막기 위해 여러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며, 극단주의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금줄을 차단하며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해선 여러 국가간 공동의식이 필요하다"고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미국은 때로 동맹국들이 조속한 행동을 보일 수 없을 때안보위협이나 법과 질서가 파괴되는 등의 위기상황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결정적이고 독자적인" 행동을 감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도전들에 맞서는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때로는 나토 회원국의 전체 동의가 없더라도 군사적 행동을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문제와 관련, 미국과 유럽 간에 의견차가 크지 않으며 매우 광범위한영역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란에 핵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것은 전세계를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전을 놓고 독일 등이 다른 견해를 보인 것에 대해 "이라크에 대한 견해차가 있지만 오랜 친구사이에서 그런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우리 대서양 양안 동맹관계는 수년동안 거친 파도를 헤쳐왔지만 항상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EU가 이라크 보안군 훈련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이라크 문제를 놓고 유럽과 미국간 의견차가 해소될 것임을 처음 시사했다. 솔라나 위원은 EU의 25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 800여명의 이라크 고위직 판사와 경찰, 보안군 등의 훈련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솔라나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2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나토 본부 방문에 앞서 브뤼셀의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야프 데 후프 셰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중동평화 정착에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토는 EU과 함께 중동평화 정착에 본격적인 역활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독감으로 안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페터슈트루크 국방장관이 대독한 연설을 통해 유럽연합(EU)과 미국간 협력체제 개혁을위해 양측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 전문가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의 이란 핵협상과 관련, 미국 정부에대해 유럽의 외교적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란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정당한 안보이익이 보호받을 때만 핵 야망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 APㆍUPI=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