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한 가장 위대한 사실주의 화가'로 불리는 리얼리즘 회화의 대가 루시안 프로이드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모스를 소재로 그린 누드화가 9일 런던에서 경매에 출품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나체 초상화 2002'라는 제목이 붙은 이 누드화는 임신한 모스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습을 극사실주의 화법으로 그린 것으로 크리스티 경매소는 그 가치를 350만파운드(약 66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현대미술 전문가 필라 오도바스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350만파운드의 가치는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대 누드화 부분에서 사상 최고 경매가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와 세계적인 슈퍼 모델의 이례적 만남으로 이뤄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소는 경매 당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것은 물론 전세계 각국의현대미술 전문가들이 전화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모스 자신이 직접 경매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어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모스는 이 그림이 처음 경매시장에 나왔을 때에도 구입을 시도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익명의 미국인 입찰자에게 그림을 넘긴 경험이 있다. 크리스티 경매소 측은 "유명 인사를 소재로 한 현대 미술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모스가 직접 참가할 것인 지는 경매가 끝난 뒤에야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