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2기 취임식을 가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역대 대통령들이 겪은 이른바 `2기의 저주(second-term curse)'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라크 전쟁, 재정적자, 국내(야당등)의 결연한 정치적 반대라는 주요 문제들과 부딪혀야 한다"면서 "그리고 그는 또일부 역사가들이 `2기의 저주'라고 부르는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2기의 저주'란 현대의 거의 모든 재선 대통령들이 빈약한 진전을 이루고 좌절이 깊어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만일 재선에 성공한 전 대통령들의 초상화들이 부시에게 말할 수 있다면 그들은 거의 모두 이렇게 말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당신에게 닥칠 수도 있는일을 조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으로 고생하면서 자신의 꿈인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제안이 거부되는 것을 본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서부터 탄핵 움직임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까지 그 전개 양식은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모든 대통령들의 새 임기는 희망의 분위기로 시작하며 이번에 부시대통령의 새 임기는 그의 전임자들보다 더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희망의 분위기가 있다는 면에서는 다르지 않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에대한 지지율은 52%로 역대 최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역사를 연구하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연구원은 "2기는 모래시계와 같다"며 "모래가 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 (2차대전) 후어떤 대통령도 1기보다 2기에서 더 잘하지 못했다"면서 "경사는 항상 내리막길"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3류 절도사건' 은폐 혐의로 사임한 것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질병과 대외정책의 사건들로 고생했다면서 아이젠하워는 U2기 사건으로 레이건은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문이 정리한 제2차 세계대전 후 재선에 성공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2기의 저주'들이다. ▲ 해리 S. 트루먼(민주.1949년에 2기 시작) = 한국전쟁에 미군 파견. ▲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공화.1957) = U-2 정찰기 소련에 의해 격추. 소련과관계회복 위해 허둥대야 했음. ▲ 린든 B. 존슨(민주.1965) = 베트남전쟁에 더 깊이 개입. ▲ 리처드 M.닉슨(공화.1973) =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백악관이 개입한 것이 밝혀져 사임. ▲ 로널드 레이건(공화.1985) = 이란에 무기를 팔고 그 자금을 니카라과 반정부게릴라에 지원한 사실이 밝혀짐. ▲ 빌 클린턴 (민주.1997) =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에 대한 수사에서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한때 탄핵 위기에 처했음.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