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때 태국 남부 해안 지방에 있다가 지진해일 참사속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싱가포르 거주 영국인 남성이 엉뚱하게 암벽 등반사고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사는 영국인 제임스 리처드 크리필드(39)씨는 작년 12월26일 태국 남부 해안 휴양지 크라비에서 싱가포르인 아내와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 지진해일에 휘말렸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아 행운아라는 소리를들었다. 크리필드씨는 그러나 지난 15일 아침 친구들과 함께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 근처 데어리 팜 쿼리에서 암벽 등반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그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 떨어졌으나 뒷머리를 다쳐 싱가포르 국립대학 병원으로 옮겨졌고 피를 너무 많이흘려 결국 숨졌다. 정보기술(IT)컨설턴트인 크리필드씨의 장례식에는 400여명의 친지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친지들은 그가 만능 스포츠맨이자 싱가포르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미식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