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스캔들의 리처드 닉슨,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의 빌 클린턴,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로널드 레이건...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스캔들로 홍역을앓았다. 최악의 스캔들로 결국 백악관을 떠나야 했던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 닉슨. 닉슨은 지난 1972년 재선을 앞두고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내 민주당사에 침입,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실패한 공화당 일파의 불법 선거운동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결국 재선에 성공한 닉슨은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이 탈세혐의로 기소 위기에 몰려 사임한 데 이어 1974년 8월 탄핵을 피하기 위해 사임했다. 1996년 거뜬히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출신 클린턴은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숱한 화제를 낳으며 하원에서 탄핵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대통령직은 지켰다. 하원은 1998년 12월 클린턴이 섹스 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위증과 사법방해를저질렀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탄핵 결의안을 가결했으나 이듬해 2월 상원은 이를 부결했다. 1984년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레이건 대통령도 1986년 무기 금수국인 이란에 몰래 무기를 판매하고 그 판매대금으로 니카라과 우익 콘트라 반군에 군사 지원을 한이란-콘트라 스캔들로 시달렸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연루되는 것은 모면했지만, 측근인 존 포인덱스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올리버 노스 해군 중령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56년 재선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도 냉전의 절정기인1960년 구소련의 상공에서 격추당한 U-2 정찰기 스캔들로 타격을 받았다. 당시 소련최고지도자인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이 정찰기를 조종한 조종사를 기자회견장에 데려나와 미국을 공격했고, 파리에서 열리던 무기회담이 무산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