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물가물하던 행적이 아주 끊겨버린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파키스탄의 신문ㆍ방송 광고를 통해 그에 관한 정보를 대대적으로 수집하는 새로운 계획에 착수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정의의 보상'이란 이름으로 진행돼온 이 정보 수집 작전의 일환으로 새로 수백만달러를 투입, 파키스탄 언론에 우르두어와 파슈툰어로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두어는 파키스탄의 공용어이며 파슈툰어는 아프가니스탄의 공용어이지만 아프간 외에 파키스탄 북서부 및 발루치스탄 지방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아프간 주재 미군은 지난해 9월 초까지만 해도 빈 라덴과 측근들이 아프간 접경의 험준한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확신했으며 정보원들은샤왈이라는 지명까지 거론하며 구체적인 장소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의 무인 정찰기를 앞세운 파키스탄군 부대는 샤왈 지역에서 수색작전을 편 직후 빈 라덴 일행이 은신처를 벗어나 또다시 잠적한 흔적을 발견했고 이후계속 양국군이 합동 작전을 펼쳤으나 빈 라덴의 행방에 관한 단서는 완전히 끊겼다. 일부 언론들은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선인 이른바 `듀런드선(線)'에 인접한 치트랄 지역에 있다고 보도했으나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최근 빈 라덴이 더 이상 파키스탄에 머무르고 있지 않으며 "그는 아마도 국경 너머 아프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며 개리 치크 미군 사령관도 빈 라덴이 아프간 동부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빈 라덴과 그의 부관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대해 각각 2천500만달러, 물라 오마르에는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지만 한달 동안 계속될 새로운첩보 캠페인을 통해 "미국 시민과 미국 시설을 겨냥한 어떤 종류의 테러 기도나 공모 및 지원, 교사행위"에 관한 정보 제공에도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정의의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43명에게 5천700만달러를 지급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