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는 유명 인사들의 쓰나미 참사현장 방문이 현지 구호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인도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8일 인도 최대 피해지역 중 한곳인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에 들러 4천570만달러 규모의 복구대책을 내놓고 파괴된 섬을 재건하기 위해중앙정부가 어떠한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지 구호단체 요원들은 현장의 공무원들이 싱 총리의 방문일정에 완전히 매달리는 바람에 당일 안다만의 각 섬으로 투입돼 구호활동을 벌이려던 노력이완전히 무산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의 아체 지역에서도 국내외 명사들의 연쇄적인 방문으로 교통난이 가중되면서 구호물품의 배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반다 아체의 유일한 공항이 보안상의 이유로 한동안 폐쇄됐으며 이때 구호품을 실은비행기의 공항 진입이 중단됐다는 것이 구호단체의 주장이다. 이같은 현상은 스리랑카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엔은 이번 주말까지 스리랑카의 모든 이재민들에게 최소한의 식량과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아난 총장의 방문 등으로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인도 언론은 명사들이 피해지역을 찾아와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현지의 구호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