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셋을 살해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던 40대 미국 주부가 6일 유죄 증거로 유력하게 사용됐던한 정신분석학자의 증언이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드러나 일단 풀려난 상태에서 다시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안드레아 예이츠(40)는 지난 2001년6월 자기집에서 생후 6개월 부터 7살 짜리까지 자식 5명을 욕조에 빠뜨려 이중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유죄 평결을 받아 종신형이 선고됐었다. 텍사스 휴스턴의 제1 항소법원은 그러나 1심 재판과정에서 예이츠의 우울증을치료했던 정신분석학자 파크 디에츠가 "예이츠가 평소 NBC 범죄 드라마 '로 앤드 오더'를 자주 봤으며, 이 드라마에서 두 아이를 욕조에 익사시킨 한 주부가 정신 이상때문에 무죄로 풀려났다는 내용이 방영됐다"고 한 증언을 문제 삼았다. 1심 재판이 끝난 후 확인 결과 디에츠가 말한 두 아이 살해 사건이 있었던 것은사실이나 NBC가 그런 내용을 방영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역시 텍사스주에서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대너 레이니(39)가 범행 당시 정신 이상이었다는 이유로 무죄 방면됐었다. 2심인 3인 합의 재판부는 "디에츠의 허위 증언이 배심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추론할 만한 합당한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피고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1심 선고를 파기, 환송했다. 검찰은 앞서 디에츠의 허위 증언이 고의적인 것이 아니고 배심원들의 평결에도영향을 줄 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검찰이 디에츠의 증언을 2차례 이용하고 결심 공판에서도 언급했음을 지적했다. 한편 CBS는 예이츠의 변호사의 말을 인용, "예이츠가 수감중 남편에게 왜 면회오면서 애들을 데려 오지 않았느냐고 묻는 등 자식들이 아직도 살아 있는 줄 알고있다" 고 전했다. 예이츠 사건은 형사 소추를 할 수 없는 정신 이상자의 기준, 산후 우울증과 관련한 사회적 인식 등을 놓고 미국내에서 격론을 불러 일으켰으며, 여성 단체들은 검찰이 예이츠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자 격렬히 비판했었다. 예이츠는 범행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식들의 시신을 태연하게 보여주었으며재판 과정에서는 평소 엄마로서의 부담감에 시달려왔으며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생각에 수차례 자살을 기도하고 우울증으로 입원도 했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