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ㆍ해일 대참사의 지원활동 명목으로 '재해파견'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800여명에 달하는 자위대 병력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 결정에 따라 20여명의 자위대 선발요원이 최대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에 인접한 태국과 말레이시아등으로 출발했다. 대책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긴급원조부대파견법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자위대부대와 장비를 파견키로 확정하고 방위청장관과 육상ㆍ해상ㆍ항공자위대에 파견 준비명령을 발령했다. 육상자위대는 총 200여명으로 구성되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의료ㆍ방역활동 및 헬기를 이용한 물자수송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해상자위대는 400여명의 병력과 수송함 및 보급함 등 함정 2척으로 구성, 구호물자 및 육상자위대 병력 수송활동에 나서며 항공자위대는 2대의 C-130 수송기로 인명 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인다. 현지 언론은 현재 검토중인 호위함의 파견까지 결정될 경우 총 파견병력은 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위대 발족 이후 국제긴급원조 목적의 해외 재해파견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피해국과 관계기관에 5억 달러의 무상자금 제공 ▲해일조기경보 체제의 확립을 위한 각국과의 협력 구축 ▲가설주택과 급수설비, 통신기자재 제공 등도 결정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6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지진ㆍ해일피해 지원을 위한 관계국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일본 정부의 결정을 공식 발표한다. 현지 언론은 고이즈미 총리가 "자금과 기술, 인적 공헌의 세분야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5일 오후 자카르타로 출발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기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고 지원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동행하는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외상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및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해지원방안을 협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20개 이상 국가와 국제기관의 정상급이 참석, 유엔 주도의 '재해복구특별기금' 창설을 검토하고 지원방안 및 재해방지대책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한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