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6:36
수정2006.04.02 16:39
지진ㆍ해일 참사 발생 8일째를 맞은 3일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등 피해지역에서는 유엔을 포함한 구호요원들이 총출동, 실종자 수색 및 생존자 구호 작업을 계속했다.
이날 오전까지 13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각국의 구호물품과 인력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구호작업도 한층 활발해 졌으나 이재민 일부가 호흡기 질환, 설사 등 각종 질환에 감염되면서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 현재 스리랑카와 몰디브 등의 경우는 교통수단 등 구호 여건이 대폭 개선됐으나 지진ㆍ해일의 최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아직도 인력, 장비 등이 부족해 구조 및 구호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현재 17대의 해군 헬기를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보내 생존자구조 및 구호물품 보급 등의 활동에 나서도록 한데 이어 조만간 1천500명의 해병대원들을 추가로 파견할 방침이다.
또 오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지진ㆍ해일 피해 지원 논의 정상회의'에 앞서 일본이 5억달러, 캐나다가 6천600만달러, 대만 5천만달러 등으로 지원규모를 늘리며 전세계에서 2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번 피해의 규모가 워낙 방대해 피해복구에만 대략 5∼1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우려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아체주 등지에서 해일과 사투를 벌이다 구조된 생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일에 이은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어 각국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스리랑카와 인도의 이재민 수용소에서 설사질환이 발생했다는 보고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더 추이를 지켜 봐야 집단발병 여부및 예방 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진해일과의 사투 과정 및 해일로 인한 부모, 자식 사망 등에 따른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생존자들도 많아 이들에 대한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도 시급하다.
한편 그동안 현지접근이 어려워 구호물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도네시아아체와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지역의 경우 구호인력과 차량 등의 연료 공급이 개선되며 구호물품 전달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피해상황이 워낙 방대해 급증하는 구호물품 수요를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 아체 AF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