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인종들의유전적 차이와 특징 등을 찾아내 상세하고 포괄적인 유전자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 과학자들이 결성한 컨소시엄에 의해 추진된다. 인간게놈기구(HUGO) 범아시아SNP(단기염기서열변이)계획이라는 이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20일 싱가포르에서 폐막된 HUGO 아시아-태평양지역 인간게놈회의에서 공식발표되었다. 공동연구팀은 우선 11개국으로 부터 한 나라에 수 백명씩 선발된 총2천600명의혈액샘플을 채취, 유전적 차이를 나타내는 5만개의 SNP 분석에 착수하게 된다. 이 공동연구의 목적은 아시아인들의 유전적 유사성과 다양성이 어느 정도인지를밝혀내 아시아인들을 위한 유전의학의 기초로 삼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 유전학연구소의 에디슨 류 소장은 가족에 따라 눈의 색깔, 고수머리같은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듯이 아시아 종족들도 저마다 수 천년 이어져 내려오는 유전적 특이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연구목적은 인류가 어떻게 아시아지역으로 이동-정착해 지역별로 오늘날과 같은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아시아 역사의 유전자지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유전자 지도는 또 아시아의 일부 지역사람들은 특정 질병에 잘 걸리고 특정치료제가 듣지 않는 것인지에 관한 수수께끼도 풀어줄 것이라고 HUGO 태평양지역회장인 사사키 요시 박사는 말했다. 이를테면 중국 남부 광동지역사람들사이에 비인두암 발생률이 유난히 높다거나담배를 피우지 않는 싱가포르 여성들의 폐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밝혀질 것으로전망된다. 이 공동연구는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완성한 인간게놈계획(HGP)의 업적을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HGP에 따르면 인간의 유전자DNA는 99.9%가 같고 개인차이는 0.1%에불과하다.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0.1%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나게하는 유전적 요인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류 박사는 지적했다. (싱가포르 로이터.AP=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