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FDA)은 15일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미국내 텔레비전 광고가 약의 효능을 과장하고 부작용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 광고를 중지하라고 화이저사에 명령했다. 문제의 광고는 속옷 가게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는 중년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야수로 불리던 그 사내를 기억하십니까? 신혼여행 내내 방에서 안 나오려던 그 사내를"이라는 멘트를 들려준다. 이어 이마에 "그 사내가 돌아왔다"고 쓰인 남자가등장하고 그의 머리에서 파란 뿔이 돋아나고 그 뿔이 비아그라를 뜻하는 `V'자로 변한다. FDA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명령서에서 "이 광고는 비아그라가 왕년의 성욕과 행위 수준을 되찾아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FDA로서는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이 같은 혜택을 볼 것이라는 상당한 증거나 임상적 경험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FDA는 또 이 광고가 두통과 피부홍조, 시각 이상 등 비아그라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의사로부터 섹스 금지 처방을 받은 심장질환 환자들이 이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질산염 성분의 약을복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혈압이 갑작스럽게 안전치 못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FDA는 설명했다. 화이저사는 문제의 광고를 중단할 것이며 FDA의 요구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답변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운동가인 시드니 울프는 지난 1998년까지만 해도 157개항에 달하던FDA의 광고 규제 사안이 지난해에는 23개로 줄어들었다면서 "사실상 FDA의 규제가풀린 상황에서 업체들은 이런 과장 광고를 마구 내보내고 있으며 FDA의 단속에 걸렸을 때는 이미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광고를 다 보고 난 다음"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