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공격 처리와 대테러전쟁 과정에서 보여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행적을 노골적으로 공격했던 마이클 무어 감독이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Fahrenheit 9/11)'의 속편을 제작한다. 미국 영화ㆍ연예계 소식에 정통한 일간지 데일리 버라이어티는 11일 무어 감독과 하비 웨인스타인 미라맥스영화사 대표가 앞으로 2-3년 내에 다큐영화 제2탄 '화씨 9.11 ½'를 제작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안팎에서 독설가로 정평이 나있는 무어 감독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2일 대선 결과에 따른 나름대로 반성에서 출발했다. 무어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의 51%가 (이번 선거에서) 정보가 없었다. 우리는 그들을 교육시키고 깨우치고 싶다"고 밝혀 속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그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그걸 알리는 전달자가 되고 당장에 그 일을 착수해야 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라맥스 계열사로 '화씨 9.11' 배급에 참여했던 펠로십 어드밴쳐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기록됐으며 무어 감독은 앞서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을 소재로 한 '볼링 포 컬럼바인'으로 다큐멘터리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한편 무어 감독은 '화씨 9.11'로 내년 아카데미상 최우수영화상 수상을 꿈꾸고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