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첨예한 이슈가 됐던 `줄기세포 연구'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임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다고 연구 지지자들이 3일 밝혔다. 과학계는 부시 행정부와 종종 적대적 관계를 연출하며 현안 해결에 지지부진한양상을 보여왔으나 이번 대선 종료 자체가 부시측과 `대화합'의 계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믿고 있다. 생명과학계는 특히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ㆍ하원의원 선거에서 연방정부 차원의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만큼 충분한 `동지'를 확보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미국 의학연구발전연합 대변인인 션 팁턴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지의사를 비쳐왔지만 치열한 선거전 기간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입장차를 두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팁톤씨는 "의회가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 정책을 완하할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는정황이 있다"며 "이젠 그들도 자유롭게 지지의사를 밝힐수 있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연구 문제는 올해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으로 말을 타다 떨어져 전신마비가 됐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사망으로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미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는게 연구 지지자들의 판단이고,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3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30억달러의 주 기금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지난 2001년 8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기금의 사용을 제한한 부시 대통령의 조치는 아직까지 유효한 상태로 생명과학계는 그 조치가 연구 가능한 영역을너무 좁혔다고 주장해왔다. 부시 대통령이 과학.환경 문제에 대해 자문을 줄 수 있는 전문가 대신 이념적지지자를 선택했다고 맹비난했던 `과학을 생각하는 모임'의 수전 쇼씨는 "이제 선거는 끝났다. 정부가 좀더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