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오전까지의 개표결과 전국 득표수에서 5천860만여표(51%)를얻어 5천500만여표(48%)를 얻은 존 케리 후보를 제쳤으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오하이오주의 선거인단 20명을 더해 최소한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된다. 부시 대통령이 제43대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4년 더 백악관을 지키게 됐으며 내년 1월20일 취임식을 갖는다. 부시의 재선은 이날 오전 11시께(한국시간 4일 새벽 1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함으로써 확정됐다. 민주당측은 사실상 부시의 승리가 확정된 상태에서도 오하이오주의 부재자 투표와 임시투표 개표가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승리 선언을 보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부 논의를 통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고 이어 케리가 부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축해의 말을 전했다. 부시는 케리의 축하인사를 받고 케리에게 "존경할만한 훌륭한 상대였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의 CNN은 케리 후보가 오후 1시(한국시간 4일 새벽 3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부시 대통령은 오후 3시(한국시간 4일 새벽 5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시의 승리가 확정됨으로써 존 에드워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패배 불인정 선언 후 관망하고 있던 여러 나라 지도자들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004년 선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는 분열된 미국 뿐만 아니라 그의 패배를 원했던 여러 나라 지도자들과 직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대통령은 자신이 2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정책을 추구하면서도이 비방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서 부시 대통령에이르기 까지 모두 43명이지만 오늘날과 같은 선거제도의 형태가 갖춰진 20세기 이후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부시를 포함 8명에 불과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