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3일 오하이오주에서 근소한 표차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외국 거주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선거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샜다. 지난 2000년 대선의 경우에도 외국 거주 미국인들의 투표가 집계된 뒤에야 부시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었다. 이러한 사실은 외국거주 미국인의 유권자 등록 증가와외국거주 미국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 증대로 이어졌다. 수개월간 선거운동을 벌였거나 두 후보간 경합을 주시했던 미국인들은 2일 밤과3일 새벽 현지 미국 대사관이나 정당이 마련한 장소 등지에 모여서 개표를 지켜봤다. 외국거주 미국인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이나 테러문제, 외국 거주인 투표의 역할등을 거론하며 자신들 모두 이번 대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100만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 멕시코의 경우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작은 술집에 빼곡이 모여 중남부가 부시에게 넘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9.11 테러로 친구 몇명을 잃은 에릭 래론도는 "케리가 이기는 것을 볼 때 까지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외식 체인점인 `플래닛 할리우드'에서도 케리 후보 지지자들이모여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며, 독일 베를린에서도 100여명의 미국인들이 모여있는모습이 목격됐다. 또 필리핀 마닐라, 인도 뉴델리 등지에서도 미국인들이 그룹별로 모여서 대선결과와 향후 전망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외국 거주 미국인들 가운데는 지난 4년간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나 위상이 추락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