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와 정치권은 3일 오후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 정책이다자주의적 협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우리는 최종 결과를 관심있게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우리는 차기 미국 정부와 긍정적인 협력을계속해나갈 것임을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국제정치에서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간 긴밀한 협력 없이는 다루기 힘든 어려운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 포익트 외무부 대미정책조정관은,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유럽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일방주의적 태도 개선을 희망했다.

포익트 조정관은 "함께 앉아서 공통의 이해에 관해 대화를 나눠보자"면서 "이는중동에서도 필료하며, 대테러전에서도 가능한 것이자 필요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문제나 에이즈와 기후협약 등 다른 현안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이라크 재건과 군.경 훈련을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한 뒤 "그러나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간에 독일군은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 쉴리 내무장관은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아닐지라도 매우 중요한 동반자"라면서 자신은 대테러 문제에서 부시 행정부와 `훌륭하게' 협력해왔으며, 슈뢰더 총리와 부시 대통령의 관계도 분명하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집권 사회민주당의 미카엘 뮐러 의원은 "미국은 자신을 선택받은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힘과 무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미국과 유럽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대니얼 코우츠 주독 미국 대사는 이날 부시 승리에 대해 "미국민들이 조지 부시와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럽인들에게 분명하게 전해주는 것"이라며 독일 등 유럽의 반부시-친케리 성향을 간접 비판했다.

코우츠 대사는 그러나 "21세기의 도전들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논의해결정하자"면서 "우리는 이러한 도전들이 미국에 대한 위협임을 확인해왔으며, 이는독일에도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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