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막판까지치열한 접전이 되면서 새벽녘까지 숨을 죽이며 개표결과를 지켜본 오하이오 주민들은 선거 다음날인 3일 오전(현지시간) 평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밤 개표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킹메이커'로 급부상한 오하이오주 주도 콜럼비아는 선거일인 전날처럼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선거결과가 명쾌하게 나오지 않은것을 상징하듯 잔뜩 흐린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주요 간선도로는 러시아워가 되면서 체증을 빚었으며 거리의 주민들도무표정한 표정으로 직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등 전날밤 자정을 넘겨서까지 투표가 이어졌던 치열했던 선거분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러나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는 오하이오의 잠정투표를 중심으로 계속진행되는 개표방송을 주의깊게 시청했으며 이중 일부는 레스토랑 등에서 아침식사를하면서 오하이오의 잠정투표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선거로 인해 미국이 양분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지지정당에 따라 오하이오 잠정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호텔 홀리데이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번 선거에 대한 의견을 묻는데 대해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단호하게 "부시(대통령)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길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은 "아직 최종 선거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만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양당은 최종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할 것"이라고강조했다. 현지 유력지인 콜럼비아 디스패치는 AP통신의 분석기사를 인용해 잠정투표를 놓고 소송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 잠정투표와 부재자투표중 유효투표지 선별방법 ▲ 각 선거구마다다르게 적용되는 잠정투표의 기준 통일 여부 ▲ 투표지연사태 ▲ 재검표요구 등이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콜럼버스=연합뉴스) 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