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실시된대선결과 플로리다 등 최대 접전지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제 43대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을 지키게 됐다. 미국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서 부시 대통령에이르기 까지 모두 43명이지만 오늘날과 같은 선거제도의 형태가 갖춰진 20세기 이후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재선 대통령을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소속이 부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윌리엄 매킨리 5명이고 민주당은 빌 클린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3명을 꼽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전임자인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933년부터 무려 12년간 대통령을 지낸 루스벨트 이후 민주당으로선 거의 60년만에 처음 재선에 성공했다. 클린턴에 앞서 재선에 성공한 이는 레이건 대통령으로 1980년 선거에서 `보수바람'을 일으키면서 현직 대통령이던 민주당 지미 카터의 재선을 저지하고 당선된데이어 84년 선거에서도 민주당 월터 먼데일 후보에게 낙승을 거뒀다. 리처드 닉슨도 1972, 76년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으나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중도 사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도 1952년에 이어 1956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아이젠하워 이전에는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4선에 성공하면서 1933년부터45년까지 무려 12년간 집권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행정부를 이끈 그는 각계의 탄원으로 미 헌정 사상 유일하게 개헌을 거쳐 4선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임기 개시 4개월만에 사망했다. 또 민주당 우드로 윌슨이 재선에 성공해 1913년부터 21년까지 재임했고, 공화당윌리엄 매킨리도 1896년에 이어 1900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암살당해 두번째 임기는 채우지 못했다. 재선 케이스로 볼 순 없지만 1945년부터 53년까지 재임한 민주당 해리 트루만은전임자인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재임 중 사망하는 바람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대통령도 적지 않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을 주도하고 1992년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했지만 그의 경제정책을 물고 늘어진 민주당 신예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앞서 1980년에는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레이건에게 무릎을 꿇었고, 1976년에는 닉슨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가 카터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또 1932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후보에게 참패하기도 했다. 한편 공화-민주 양당제가 정착된 이후 미국에선 단 한번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양당이 번갈아 가며 대통령을 배출했는데 20세기 이후 공화당 출신이 12명, 민주당 출신은 7명으로 공화당 대통령이 더 많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