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후보의 승리가 굳어진 3일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상했던 결과'로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개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에 부시의 승리를점치는 한편 'USA 투데이'를 인용, 부시의 승리 확정을 긴급 기사로 내보내는 등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신화는 그러나 아직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아 중국 지도부가 부시의 당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미 관계에 정통한 한 외교전문가는 "중국 관리들 사이에서 선거전부터 부시의 당선을 전망하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서 "이는 부시가 안정적인 중-미 관계 유지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부시의 일방주의적 세계질서 주도 방식에는 반대하지만 이런 정책이 결과적으로 중국이 지향하는 안정 속 경제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판단하고있다는 것이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대만문제에서는 유연성을 기대할 수 있는반면 인권문제 등에서 마찰을 불러오는 새로운 변수들이 출현할 수 있어 결코 중국의 편안한 파트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은 대테러전 등을 이끄는 등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고 중국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의 절대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한 양국간 구도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