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 존 케리 민주당후보와의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뉴욕 증시의 주가가 당분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CNN 머니는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뉴욕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헨리 칩 딕슨은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내년 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0% 정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선거 직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월가에서는 좋고 싫음을 떠나 투자 측면에서 케리 후보보다 부시 대통령을선호해 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자 톱10 가운데 8개기관이 미국의 투자은행이라는 사실은 월가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증명해 준다. 뉴욕증시는 투표일인 2일 오전 한때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케리 후보 우세설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강력한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주식 반등을 예상하는 첫번째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업 및 개인 소비자에 대한 각종 세금 감면책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주식투자분위기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기에 이번 선거가 한달 이상의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이던 지난 2000년 선거와는 달리 신속하게 결과가 나왔다는 점도 증시 반등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월가 관계자들은 선거전부터 "누구든 좋으니 제발 빨리 대통령이 결정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역사적으로도 부시 대통령 재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1945년 이래 S&P500 지수는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과 같은 당의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됐을 때 1년 내에 평균 12.9% 상승했다. 반면 현직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현직 대통령과 같은 당의 후보가후임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했을 경우 주가가 3.2% 하락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함으로써 의료보험 개혁을 주장하던 케리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던 제약사 등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군수관련 업체와 에너지 업계 및 증권업계도 부시 재임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