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 대선에서 재검표 악몽을 겪었던 플로리다주가 이번엔 상원의원 선출을 놓고 재검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동시에 실시된 상원선거에서 3일 개표결과 공화당측 멜 마르티네스 후보가 전체 투표의 49.3%를 확보한 반면 민주당측의 베티 캐스터 후보는48.4%를 얻었다. 이는 전체 투표의 98.3%를 개표한 결과지만 상당 규모에 달하는 부재자 투표가포함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부재자 투표가 무려 150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내고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 상원의원을 갈망하는 마르티네스 후보는 일부 기자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캐스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개표가 최종 완료되기 전에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곧바로 맞받아쳤다. 이어 현지 TV 방송은 사우스 플로리다대 총장 출신의 캐스터 후보와 그의 법무팀이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 재검표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플로리다는 지난 2000년 대선 투표일 후 36일 동안이나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채 재검표에 돌입했다가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당선되는 우여곡절의 진원지였다. (마이애미 AFP=연합뉴스)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