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격전지역을 비롯해미국 전국의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인들이 줄 섰다"고 표현했고 투표 현장을 전하는 외신들은 "투표하기 위해 2시간반이나 기다렸다" "4년전 이 시간에 투표할 때는 줄이 100명정도였는데 이번엔 200명이나 된다" "줄 서서 투표한 적이 없다"는 등의 유권자들의 말을소개했다.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선 비가 오고 있고 눈이 쌓인 곳도 있지만 어김없이 투표소가 장사진을 이뤄 줄이 몇 블럭씩 이어지고 주차장이 붐빈다고 이들 외신은 전했다.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분쟁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플로리다에선 "이번 선거에서 불만은 투표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AFP통신은 묘사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교회에서 다른 유권자 150명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고있던 대학생 로버트 토머스(21)는 "나같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투표해야 하는데,둘러보니 몇 사람 보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주요 격전주인 오하이오의 콜럼버스시 근교 교회에서 투표한 24세의 대학조교인 셸리 오위크는 1시간을 기다려 투표한 뒤 "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 선거 때마다 기록적인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했으나 실제론 그렇지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이른 아침 투표한 한 유권자는 "전에는 줄 선 적이 없는데 이번에 저기 주차장까지 줄이 늘어섰다"고 말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찰스턴에서 투표 차례를 기다리던 해티 존슨은 선거관리 직원의 실수로 투표가 끝나지 않은 투표함이 봉인되는 바람에 투표를 할 수 없게 되자"그동안 한번도 투표하지 않은 언니를 끌고 나왔지만 투표한 후 일하러 가야 하는데투표할 수 없게 됐다"고 발을 굴렀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더햄 투표구에선 투표 대기줄이 건물 골목을 휘돌아 큰 길건너편까지 이어진 가운데 한 남자가 아예 의자를 미리 준비해와 앉아서 기다리는모습도 보였다. AFP통신은 "신규 유권자들 사이에선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투표율 상승은 케리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릴랜드 스티븐스빌 한 초등학교에서 줄서 있다 투표를 마친 E.J. 핍킨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우리는 이번에 누구를 뽑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해 온 만큼 우리의 민주주의의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