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州都)로 팔루자 보다더 크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인 라마디市가 미군 및 이라크 임시정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저항세력의 수중에 넘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현지 이라크 관계자 및 미군 관리들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미군 및 이라크 임정이 인구 40만 명의 대도시 라마디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에도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지방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가 미군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저항세력의 지속적인 선전 및 위협 전술이 현지 주민들에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6주간 저항세력은 이라크 보안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정도로 미군을 위해 일하는 이라크인들을 암살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이 지역 지도자인 셰이크 알리 알-둘라이미는 "시는 이미 혼란상태에 빠져있다"면서 아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를 언급하면서 "이곳에 알라위 정부는 없다"고 말했다. 전 주지사가 세 아들이 저항세력에 납치되자 사임한 직후 취임한 무하마드 아와드 안바르 주지사가 라마디 시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도 시장직을 맡으려는 사람이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려는 노력 역시 현지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중단된 상태라는 것. 문제는 이 도시의 40만 주민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저항세력의 거점도시인 인근 팔루자에 대한 공격 뿐 아니라 내년 총선 전반에도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지 미군 및 임시정부 관계자들은 "저항세력이 선전과 협박을 통해 라마디 주민들을 미군의 점령에 반발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지방정부는 와해 직전상태다. 모두들 자리를 내놓거나 내놓기 직전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