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법원은 22일 학교안에서 터번 착용을고수한다는 이유로 시크교도 남학생들을 수업에서 배제시킨 중학교에 15일 이내에징계 청문회를 개최해 학생측의 입장을 청취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파리 교외 보비니 소재 루이스 미셸 중학교에 재학중인 시크교도 남학생3명의 변호인이 낸 청원에 대해 심리를 갖고 위법 여부를 가리지는 않은 채 우선 변호의 기회를 주라고 결정했다.

프랑스에서 지난달부터 공립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종교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정교분리법이 발효된 이래 일부 이슬람 여학생들이 히잡(머리스카프) 착용을 고수하다 학교에서 퇴출된 가운데 이 법 위반 여부가 법정에서 다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은 논쟁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 조치는 심각하고도 명백한 변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내 유력 이슬람 단체인 프랑스 이슬람기구연합(UOIF)은 이번 주에만이슬람 여학생 7명이 히잡 착용 고수를 이유로 퇴학당한 것과 관련해 당국이 새 법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교육 당국이 이슬람 히잡이 아닌 홀치기 염색한 대형 손수건을 착용한 학생들까지 학교에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라크내 프랑스 기자 피랍 사건을 이유로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가 새 법 시행으로 이슬람 여학생들의 히잡 착용을 금지시키자 UOIF는 단속을 피하기위한 조치로 전통적인 히잡 대신 홀치기 염색 수건을 머리에 쓰라고 학생들에게 권고해 왔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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