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20여년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래로 유세과정에선 중국에 대해 거친 말을 해온 경향이 있지만 집권만 하면 상대적으로 더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현직 대통령들은 중국에서 인권상황이 나쁘고 일당통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중국에 대해 포용정책을 써와 자주 비판을 받아왔다. 역대 대통령 후보들은 백악관에입성한 이후 현직 대통령들과 비슷한 대중정책을 펼쳐왔다. 다음은 최근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대중관계 변화상과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밝힌 대중국 입장들을 일별한 것이다. ▲ 리처드 닉슨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정치를 시작한 닉슨 대통령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후보와의 토론에서 강경한 대중국 입장을 추구했으나 당선 후 대중 강경 노선을 완화하고 획기적인 양국관계의 해빙을 모색했다. 그는 1970년 시사잡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내가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것은 중국방문"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닉슨은 수차례의 비밀 회담과 '핑퐁외교'를 거쳐 1972년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단행해 미국 대중 외교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같은 그의 대중관계 개선노력은 후임인 공화당 출신 제럴드 포드와 민주당 출신 지미 카터에 계승됐다. 결국 양국은 1979년 1월 1일자로 외교관계를 수립,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 로널드 레이건 닉슨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은 1976년 강경 반공주의자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을 통해 대중관계를 냉각시키고 대만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후 레이건 대통령은 대중무역을 확대하고 대만에의 무기판매량을 감축했다. 그는 이어 1985년 중국과의 핵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주도했다. 당시 중국주재 미 특사를 지낸 조지 H.W. 부시는 1988년 취임했으며 전임 레이건 전대통령의 대중무역관계 확대를 계승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해 발생한 '톈안먼' 사태를 이유로 중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1992년 중국에 대한 '최혜국 국가(MFN)' 지위를 회복시켰다. ▲ 빌 클린턴 클린턴 대통령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크게 바꿨으며, 1992년 대선 과정에서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독재자들을 상냥하게 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초 MFN 지위 재조정을 조건으로 중국의 인권상황 진전을 요구했다 이후이 조건을 폐기했다. 또 임기 마지막 해인 2000년에는 영구적이고 정상적인 대중무역관계의 정상화를 추구했다. ▲ 조지 부시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1999년 유세때 엄한 대중국 관계를 다짐하면서 중국내 종교적 자유에 대한 억압을 비판했다. 또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제지하고 아시아내 미국 동맹국들을 위한 미사일방어계획을 추구하겠다고 언약했다. 그는 또 "모든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만을 방어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대만에게미국산 무기구입을 종용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 시절 미-중 관계는 중국 전투기와 미국 첩보기의 공중충돌로인해 시작부터 험악했다. 그러나 2001년 미 본토에 대한 테러이후 부시 대통령이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했을 때 중국이 미군 주도의 대테러전을 지지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양국관계는 다시 정상화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2002년 닉슨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방중 30주년기념일을 맞아 중국을 두번째로 방문하기도 했다. ▲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케리 후보는 미국내 일자리를 희생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일자리를"아웃소싱"함으로써 미국의 협력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려왔다.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케리 후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선호하고 있으며, 중국측이 이를 빨리 시행해주길 바라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되지 않음으로써 미국내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만 정책과 관련,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중국을 자극하는 언명은 회피하고 있다. 특히 케리 후보는 이라크 상황과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일방(go-it-alone)'적인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중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과 미국 단독주의에 대한 우려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