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로부터 집행위 재구성 요구를 받고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1일 동성애 죄악시 등의 발언으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법무담당 집행위원 내정자가 행사할 권한을 축소하는 타협책을 제시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신임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지도부와의 회동에서문제의 법무담당 집행위원 내정자 로코 부티글리오네가 스스로 자신의 권한을 축소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제시했다. 덴마크 출신 유럽의회 의원 젠스-피터 본드에 따르면 부티글리오네 내정자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신에게 속한 권한 가운데 일부를 주제 마누엘 바로수 신임 집행위원장에게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은 유럽연합(EU)의 조약 체결권을 명시한 '제13조'에 관한 것이다. 그는 또 자신으로 인해 EU집행위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법무 담당 집행위원으로서의 의무와 개인적 양심 사이에 갈등이 생길경우 개인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또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새 EU 집행위원회는 성(性)적 취향이나 종교적 신념 및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한 어떤 차별도 반대한다"면서 "모든 집행위원들은 이 방침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의회 사회주의 그룹은 타협책을 거부하고 24명으로 구성된 EU집행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마틴 슐츠 사회주의그룹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그룹은 집행위 재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회 자유주의 그룹 대표인 그레이험 왓슨은 분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부티글리오 범무담당 집행위원 내정자에게 다른 직책을 주거나 내보내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바로수 신임 EU집행위원장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럽의회가 내주집행위원회를 승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추천을 받은 이탈리아의 부티글리오네 내정자는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겠지만 자신은 동성애를 죄악시한다고 말했으며 또 여성의 역할은 출산이며 남편의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해 유럽의회 위원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유럽의회 법사위원회는 지난 12일 부티글리오네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를실시, 찬성 26 대 반대 27로 부결시켰으며 이후 유럽의회측은 EU집행위원회에 집행부를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브뤼셀 AFP.로이터.AP=연합뉴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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