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0시께 시내 중심가 56층 고층빌딩에 불이나 15시간 이상이 지난 이날 오후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고 소방 당국이 밝혔다. 불은 이 빌딩 34층에서 시작됐으며, 지금은 전체 빌딩 건물의 절반 이상으로 번져나간 상태다. 특히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100여명 가운데 25명이 유독성 가스 흡입으로 부상했다. 또한 카라카스 중심가 중앙공원 빌딩 지대내 고층 쌍둥이 빌딩 중 하나로 공공기관 및 정부 부처가 많이 입주한 이 빌딩이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헤세 차콘 공보장관이 전했다. 차콘 장관은 이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매주말 생방송 대(對) 국민 토론 프로그램 `알로, 프레시덴테'에서 "화재가 난 건물이 강철로 만들어졌다"며 화재로 온도가 높아져 강철이 녹으면서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군병력과 군헬기까지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건물내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빌딩의 붕괴 우려로 인근 주민들과 상가 상인들은 긴급 대피했다. 화 재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져지 않고 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