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는 16일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 25명을 살해한 `범죄단체'를 이끌었다며 그의 신병인도를 재차 일본 정부에요구했다. 마누엘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은 재임기간에 인권침해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준군사조직인 `콜리나 그룹'를 이끌면서 각종 잔혹행위를 지시했음을 입증하는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콜리나 그룹이 정부기관의 비호 아래 1991년 15명, 1992년학생 9명을 살해했다면서 후지모리는 콜리나 그룹의 범죄행위에 대해 단지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런 행위를 승인한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후지모리의신병인도를 촉구하면서 일본 정부가 신병인도를 계속 거부하면 국제재판소에 제소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1990년 대통령에 취임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대규모 부패에 연루되고 반군 용의자들을 고문 및 처형한 혐의가 잇따라 제기되자 지난 2000년 11월 페루를 떠났으며, 일본 정부는 그의 부친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페루정부의 신병인도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리마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