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아프가니스탄 초대 민선 대통령 선출을 위한 최근 대선에서 발생한 일부 부정 의혹들을 13일 일축함에 따라 개표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유엔-아프간 합동선거관리위원회(JEMB)는 지난 9일 대선 투표에서 2중 투표 방지를 위해 지급된 `지워지지 않는 잉크'가 일부 지워진 사례가 발생했으나 투표 마간 전에 시정됐다며 선거의 정당성을 이날 인정했다. JEMB는 또 "이번 잉크 파동은 유권자들이 지문 표식용과 투표용지 표기용 잉크를 혼동하며 발생했다"면서 "투표 초반 기표용 잉크를 손가락에 잘못 바른 사례가있었으나 곧 바로잡아졌다"고 덧붙였다. 야당 후보들은 앞서 유권자의 2중 투표 방지를 위한 손가락 잉크가 지워져 2차례 이상 투표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 지금까지 개표가 시작되지 못했다. 하지만 유엔이 이날 부정 시비를 일축, 선거의 유효성을 인정함에 따라 개표가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야당 후보들이 JEMB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한도 12일로 만료됨에 따라조기 개표 착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마노엘 데 알레이다 에 실바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 대선 투표용지 개표가 오늘중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최종 개표 결과는 10월 말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도 이번 선거가 대체로 공명한 분위기에서 실시됐음을 인정하고 있으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대선은 아프간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당선이 거의확실시되지만, 나머지 14명의 대선 후보들이 그의 승리를 인정치 않을 경우 정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근처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카르자이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되는 유누스카누니 후보가 지난 11일 `잉크 파동'에 대한 독립 기구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출신 군벌 압둘 라쉬드 도스툼 후보도 이번 선거 자체를 큰 성과로 평가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부정 시비가 쉽게 가라앉을가능성도 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