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첫 민선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9일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포함한 18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카르자이 대통령를 비롯해 북부 지역 군벌인 라쉬드 도스툼 장군,유누스 카누니 전(前) 내무장관 등 모두 18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카르자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인 파쉬툰족(族)을 비롯한 여러 종족 지도자들의지지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권시 전쟁으로 파괴된 국가 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지역 군벌들의 권한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스툼 장군을 비롯한 군소 후보들의 최대 목표는 이번 선거에서 카르자이의 압승을 막는 것에 국한될 전망이다. 카르자이와 도스툼 등 유력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6일 카불 시내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아프간 선거법상 이날 이후 대선일 까지어떤 선거 운동도 할 수 없다. 과거 탈레반 정권 시절 범죄자 처형장으로 쓰였던 카불 스타디움은 미군 진주이후 주요 정치 집회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지난달 암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던 카르자이 후보는 지난 5일 카불 남부 110㎞ 지점의 가즈니에서 주민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 유세를 갖고 "아프간 형제 자매 여러분이 압력이 아닌 자유 의사에 따라 내게 투표하길 당부한다"면서 "우리는 자랑스럽고 안정적이며 평화로운 아프간을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카불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