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지금까지 테러용의자 6천명 그리고 여권을 비롯해 도난 당한 여행증명 서류 400만건의 자료를 축적했다고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이 5일 밝혔다. 노블 총장은 이날 멕시코 남부 카리브해변 휴양지 칸쿤에서 개막한 인터폴 연례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이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할 때 훔친 여권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터폴은 회원국들이 테러 용의자나 테러단체 조직원을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흘 일정으로 오는 8일까지 계속될 이번 인터폴 총회에는 전세계 181개 인터폴회원국 가운데 최소한 175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 헤수스 에스피가레스 인터폴 총재는 이날 회원국 법집행 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테러리즘은 "무차별적인 공격 목표로 인한 재앙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전세계 보안 당국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상당한 우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 주최국인 멕시코의 라파엘 마세도 연방검찰청(PGR) 청장은 조직범죄가 날로 커져가고 있고 다양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국경을 초월해 자행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인터폴 멕시코 연례총회는 테러척결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마약 밀매를 비롯해 불법이민, 돈세탁 등을 포함한 각종 국제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또 멕시코 총회에서는 곧 임기를 마치는 스페인 출신의 에스피가레스 총재를 이을 새 총재를 선임한다. 유력한 신임 총재 후보로는 멕시코 연방검찰청 산하 연방보안국(AFI) 책임자 헤나로 가르시아 국장, 남아공 경찰청장인 재키 셀레비 현 인터폴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