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 추진 과정에서 앙심을 품고 상대방에을 집으로 유인, 불을 질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베트남 교민사회에서 발생했다. 4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유태현)과 교민 등에 따르면 3일 저녁 7시께베트남 수도 하노이 응웬 지탕 주택가의 배모(50.수석수출업)씨 집에서 배씨가 식당동업 추진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오모(57.식당업)씨를 집으로 유인했다. 배씨는 오씨가 나타나자 잠시 나갔다오겠다며, 밖에서 방문을 걸어잠근 뒤 사전에 휘발유 두통을 뿌려놓은 방에 불을 질렀다. 오씨는 온몸에 불이 붙은 채 사건현장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돌아와 부인과 함께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결국 입원 10여시간만인 4일 오전 11시40분께 숨졌다. 대사관 관계자와 주변인사 등에 따르면 배씨는 올해초 오씨와 함께 하노이 시내에 고기전문식당을 함께 열기로 하고 장소와 조리사 물색작업 등을 진행했다는 것. 그러나 배씨는 당초 약속과 달리 식당개업에 필요한 돈을 출자하지 않은 채 한국에서 조리사를 데려온 수고비를 달라면서 오씨를 윽박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횡포에 견디지 못한 오씨는 ▲배씨가 돈을 출자하지 않은 만큼 사업에서 손을 떼고 ▲평소 배씨가 도박에서 돈을 자주 잃은 점 등을 고려해 후에 배씨에게 물품대금조로 일정한 돈을 주기로 약속한뒤 새 동업자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씨의 이런 약속에도 불구하고 배씨는 계속해 오씨에게 앙심을 품어오다 결국 방화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특히 사건발생 후 2시간여만에현장에 나타났다 잠복 중이던 베트남 경찰에 붙잡혔다. 교민 우모(40.여)씨는 "고인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교민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온정을 베푼 인물"이라면서 "범인이 사전에 집에 휘발유를 뿌려놓은 것만 보더라도 사전에 치밀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이어 "현재 한국과 베트남 간에는 범죄인인도협정이 없는 상태로 사법권 행사는 베트남 정부의 소관"이라면서 "다만 피해자 가족들이 한국 사법기관에고소를 할 경우 인터폴 등을 통해 범인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