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사법당국들은 테러리스트들의 소액 테러자금거래를 막기 위해 수상한 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싱가포르 경찰 상무국(CAD)의 탄 시옹 테 국장이 30일 지적했다. 탄 국장은 이날 싱가포르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범죄관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거액의 테러자금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다뤄야 한다는 뜻"이라며 "전통적인 단속 기법은 통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을 꾸려나가려면 수천만 달러가 들겠지만 단일공격 한 건을 수행하려면 질산암모니아 한 트럭을 사는 돈 정도 밖에 안든다"며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에는 겨우 3만 달러가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러리스트에게 지원되는 자금은 종종 처음에는 합법이었다가 테러에 쓰였을때만 불법이 된다며 "이 돈이 불법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은행연합회의 잭슨 타이 회장도 연간 전세계적인 돈세탁 액수가 6천억∼1조5천억 달러에 달해 전세계 총생산의 2-5%를 차지한다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