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美)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실험설과 관련,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낮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실험을 할지, 안할 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파월 장관은 "만약 실험을 한다면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매우 나쁜 반향을 받게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실체가 더욱 부정적으로 비쳐질 것인 만큼, 그렇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장관은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관련, "한국 핵물질 실험의 사실관계는 명확하고 간결하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11월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가 중요하지만 이 문제가 더 큰 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프리핑에서 북한이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관련 정보는 보았다"면서 "움직임의 징후는 있으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그들이 수년간 따랐던 미사일 발사 유예 의무를 깨고 그같은 일을하려 한다면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미국의 북핵 문제 처리 접근법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자신은 6자 회담이 여전히 '매우 활성적'인 것으로 본다면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북한에 6자 회담 참여를 촉구한 만큼 푸틴대통령으로 부터 얘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제4차 6자회담 참가를 늦추는 구실을 찾고 있다"면서 "다들 예측할 수 있듯이 아마도 미국 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워싱턴ㆍ뉴욕=연합뉴스) 박노황ㆍ이래운 특파원 nhpark@yna.co.kr lrw@yna.co.kr